데이터로 보는 개봉 영화 (2) 박스오피스
영화는 대표적인 종합예술로 영화 한 편을 위해서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은 물론이고 시나리오, 제작비, 기술력 등 유무형의
자원이 한데 모여야 한다.
법률과 제도가 경쟁을 촉발하기도 하고 뜻밖의 사건이 찬물을 끼얹기도 한다.
무엇보다 영화는 관객과 공명해야 한다. 동시대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담아야 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와 자극이 필요할 때 찾는 영화가 다르다.
오랜 세월에 걸쳐 변화하는 영화에는 이처럼 복잡한
시대의 일면이 담겨 있다.
본 분석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어떤 나라의 어떤 영화가 상영되었는지, 사회적 사건들은 영화 시장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택했는지 데이터로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의 KOBIS 박스오피스 영화정보와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KOBIS) 데이터를 분석했다. 추가로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제공하는 API를 사용해 영화 코드를 포함한 정보를 가져오고, 동 홈페이지에서 연도별로 정리된 박스오피스 발권데이터를 내려 받았다. 코로나19 전후를 상세히 비교하기 위해 2018.01-2020.12. 기간의 박스오피스 자료는 월별 데이터를 추가로 내려받아 사용하였다.
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은 엑셀 파일이 구 버전 형식이고 셀 병합 등이 심하게 이루어져 있어 파이썬으로 처리하기보다 엑셀에서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엑셀에서 셀이 병합된 상부 설명 부분을 삭제하였고, 여러 줄로 나뉜 컬럼명을 한 줄로 정리한 데이터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이와 같이 처리한 데이터의 링크와 설명을 아래 표에 원본과 함께 기술하였다.
활용한 데이터 셋은 다음과 같다.
컬럼명 | 설명 | 비고 |
---|---|---|
movieCd | 영화코드 | 개봉년도 기준 일련번호. 예: 19900248 |
movieNm | 시영화명(국문) | 예: “빽 투 더 퓨쳐 3” |
movieNmEn | 영화명(영문) | 예: “Back To The Future III” |
prdtYear | 제작연도 | 예: 1990 |
openDt | 개봉일 | 개봉년월일. 예: 19900714 |
typeNm | 영화유형 | 장편, 옴니버스, 기타, 단편 |
prdtStatNm | 제작상태 | 한국, 미국 등. 국가명 공동 제작의 경우 ‘한국, 미국’ |
nationAlt | 제작국가(전체) | 한국, 미국 등. 국가명 공동 제작의 경우 ‘한국, 미국’ |
genreAlt | 영화장르(전체) | SF, 코미디 등 장르명. 복합 장르의 경우 ‘SF, 코미디’ |
repNationNm | 대표 제작국가 | 제작국가 중 대표 1개국 |
repGenreNm | 대표 장르명 | 장르 중 대표 1개 장르 |
directors | 영화감독 | 감독 이름. 공동 감독시 리스트 구조. 예: [{‘peopleNm’: ’로버트 저메키스’}] |
peopleNm | 영화감독명 | |
companys | 제작사 | 영화 제작사. 공동 감독시 리스트 구조. 예: [{'companyCd': '20101745', 'companyNm': '엠블린엔터테인먼트'}, {'companyCd': '20101382', 'companyNm': '유니버셜 픽쳐스'}] |
companyCd | 제작사 코드 | |
companyNm | 제작사명 |
컬럼명 | 설명 | 비고 |
---|---|---|
순번 | 전국관객 수 기준 박스오피스 순위 | 전국관객 수가 동일한 경우 무순 |
영화명 | 영화명(국문) | 예: “어벤져스: 엔드게임” |
감독 | 감독 성명(국문) | 예: “안소니 루소, 존 루소” |
제작사 | 제작사명(국문) | 예: 이십세기폭스필름코퍼레이션 |
수입사 | 수입사명(국문) | 예: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유한책임회사 |
배급사 | 배급사명(국문) | 예: (주)씨제이이엔엠 |
개봉일 | 년월일(YYYY-MM-DD) | 예: 2019-11-21 |
영화유형 | 영화의 유형 | 예: 개봉영화 |
영화형태 | 영화의 형태 | 예: 장편, 단편, 옴니버스, 기타 |
국적 | 대표 제작국가 | 예: 미국 |
전국 스크린수 | 전국 스크린수 | 개봉 첫 주 최대 스크린수 예: 1,912 |
전국 매출액 | 전국 매출액 | 예: 135,748,398,910 |
전국 관객수 | 전국 관객수 | 예: 17,613,682 |
서울 매출액 | 서울 매출액 | 예: 33,121,225,810 |
서울 관객수 | 서울 관객수 | 예: 4,163,666 |
장르 | 대표 장르 | 대표 장르. 예: 사극 |
등급 | 영화 등급 | 예: 15세이상 관람가, 12세 관람가 등 |
영화구분 | 영화 구분 | 예: 일반영화, 독립/예술영화 |
컬럼명 | 설명 | 비고 |
---|---|---|
년월 | 박스오피스 집계 기간 | 예: 2018-01 |
한국 개봉편수 | 이 기간 동안 개봉한 한국 영화 편 수 | 예: 65 |
한국 상영편수 | 이 기간 동안 상영한 한국 영화 편 수 | 예: 129 |
한국 매출액 | 이 기간 동안 한국 영화의 매출액 | 예: 112,741,611,565 |
한국 관객수 | 이 기간 동안 한국 영화를 관람한 관객의 수 | 예: 14,061,620 |
한국 점유율 | 배급사명(국문) | 예: (주)씨제이이엔엠 |
외국 개봉편수 | 년월일(YYYY-MM-DD) | 예: 2019-11-21 |
외국 상영편수 | 영화의 유형 | 예: 개봉영화 |
외국 매출액 | 영화의 형태 | 예: 장편, 단편, 옴니버스, 기타 |
외국 관객수 | 대표 제작국가 | 예: 미국 |
외국 점유율 | 전국 스크린수 | 예: 1,912 |
전체 개봉편수 | 전국 매출액 | 예: 135,748,398,910 |
전체 상영편수 | 전국 관객수 | 예: 17,613,682 |
전체 매출액 | 서울 매출액 | 예: 33,121,225,810 |
전체 관객수 | 서울 관객수 | 예: 4,163,666 |
박스오피스(box office)는 직역하면 “매표소”. 관객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시각과 좌석이 적힌 표를 파는 곳을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입장권 발권 현황, 즉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한 내역을 일컫는다.
지난 글에서는 국내 개봉작들의 국적과 장르를 살펴보았다. 그러나 천만명이 선택한 영화도 한 편, 존재감이 없이 사라져간 영화도 한 편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사와 인기도를 알아보기에는 부족했다. 이번 글에서는 박스오피스 데이터를 이용해 선택을 많이 받은 영화를 살펴보려 한다.
전국 관객이 아니라 서울 관객 : 박스오피스 데이터를 설명하기에 앞서 관객 데이터 수집이 2011년에 들어서야 체계화 된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전에는 전국에 산재한 극장들의 관객을 집계할 방법이 없었다. 극장들의 협조를 얻어서나마 전국 집계 결과를 공표한 것이 2004년 부터, 통합 전산망은 2011년에야 구축되었기 때문이다. 영화의 흥행 성적이 궁금한 것은 제작사나 관객이나 마찬가지이지만 공신력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해프닝도 많았다.
쉬리 vs 공동경비구역 JSA : 2001년, 역대 최고 흥행작을 둘러싼 신경전이 있었다.
(1) 2000년까지 역대 최고 흥행작은 서울관객 245만명을 기록한 <쉬리>(1999)였다.
(2) 그런데 2001년 1월 4일, <공동경비구역 JSA>(2000) 제작사에서 최고 흥행 기록을 갱신했다고 주장했다.
(3) 이에 <쉬리> 제작사는 한국 영화제작가협회 등에 조사를 요청, 전국 관객 기준 한국 영화 최고 기록은 <쉬리>라고 발표했다.
(4) 둘의 자존심 싸움은 <친구>(2001)가 압도적인 성과(서울관객 270만, 전국관객 800만 추정)로 둘을 뛰어넘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데이터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던 시대의 촌극이다.
서울 관객 5천만, 전국 관객 2억명 : 50년간 데이터 분석의 일관성을 확보하려면 전체적인 경향은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삼을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서울 관객 집계의 공신력이 어느 정도 인정되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미도>(2003)로 시작된 천만영화를 이야기하려면 전국 단위의 관객 수가 필요하여 제한적이나마 두 데이터를 함께 살펴보았다.
연간 서울 관객은 2005년에 5천만명을 넘었다. 전국 관객은 집계를 시작했을 때 이미 1억 명 수준이었고 2013년 이후에는 2억 명이 넘는다. 서울 인구를 천만, 전국 인구를 5천만으로 어림할 때, 서울에서 1인당 연 5회, 전국적으로 4회 이상은 극장을 찾았다는 해석이 된다.
아래 그림에서 2000년 이전 유일하게 존재하는 전국 단위 관객 데이터가 한 건 있는데, JSA와 자존심 싸움을 벌였던 <쉬리>의 박스오피스다.
관객 동원 타임라인 : 해외 영화는 한국 영화보다 훨씬 큰 인기를 끌었다. 꽤 오랫동안.
시간에 따른 한국 영화와 해외 영화의 관객 동원 그래프를 나란히 놓고 보면 지난 글의 개봉 편수와 좌우가 뒤집힌 듯 보인다. 1987년까지 개봉영화 편 수 기준으로 한국 영화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관객 수 기준으로는 해외 영화가 그만큼을 차지하고 있고, 1994년에는 12.8%라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관객과 전국 관객의 한국 영화 점유율 추세는 거의 동일하여 서울 관객만으로 전국적인 흐름을 대변할 수 있을 듯 하다.
영화 시장 개방 전까지 (1971-1987) : 영화 시장 개방 전, 극장가를 한국 영화가 점령하고 있을 때 조차 한국 영화는 온전한 열세에 놓여 있었다.
간혹 <별들의 고향>(1974) 같은 히트작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편당 관객 동원력이 해외 영화의 2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은 이 당시 공들여 영화를 만들기보다 수입하고자 하는 열망이 적지 않았으리라 예상할 수 있다.
편당 관객동원 1대 1.3 (1988-1998) : 1988년 시장이 열리자 해외 영화가 물 밀듯 들어왔다.
이 기간 상영된 해외 영회는 연평균 278편으로 기존 대비 6배 상승한 반면 한국 영화는 연평균 91편에서 79편으로 14%가량 감소했다. 갑작스런 양적 팽창으로 인해 이 기간 한국 영화와 해외 영화의 평균 관객 수는 4만명 : 5만명으로 기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으나 년도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1988-1995년 사이의 평균은 30,419명으로 기존과 별 차이가 없지만 1996-1998 3년 사이 평균 관객이 81,360명으로, 기존의 2배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시기 한국 영화에 발생한 변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스오피스를 국가별, 년도별 평균으로만 접근하기에 영화는 너무 다양하다. 장르 뿐 아니라 감독, 주연 배우, 마케팅, 영상미, 스토리에 따라 관객이 천차만별로 반응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다룰 수는 없겠지만 한 해에 개봉한 영화들의 관객 동원 분포를 통해 그 해의 전반적인 경향을 조금 더 깊게 살펴볼 수 있다.
관객 분포 시각화 : 위 그림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개봉한 영화들을 대상으로 한 해 개봉한 수많은 영화들이 얼만큼의 관객을 끌었는지를 밀도 함수 곡선(KDE plot)과 변형 상자 그림(box plot)으로 나타낸 것이다.
왼쪽의 밀도 함수 그림은 해당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를 높이를 통해 직관적으로 표현했다. 2000년과 2001년의 밀도 함수 모양 비교로부터 2001년의 밀도함수가 오른쪽으로 많이 퍼지고 봉우리가 낮아진 것을 통해 10만명 이상이 선택한 영화가 2000년보다 늘었음을 알 수 있다.
밀도 함수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정량적인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같은 데이터의 구간을 나누어 오른쪽에 추가했다. 관객 수가 그 해 개봉한 영화들 중 하위 10%, 50%, 상위 10%인 값들을 기준으로 선과 막대의 색상과 막대의 색을 바꾸었으며 작은 값을 잘 드러내고자 가로축에 로그를 적용했다. 2000년과 2001년 영화의 중간값은 비슷하지만 상위 10% 관객이 12만과 100만이라는 큰 차이가 나는 점으로부터 2001년도에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영화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박과 중박, 그리고 중간값 : 언론에서 접하는 영화들은 백만 관객을 우습게 넘긴다. 그러나 개봉 여부도 알려지지 않은 채 지나가는 작품도 많다.
한 해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는 시나리오, 감독, 배우, 마케팅 등이 조화를 이루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런 영화는 평소 영화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찾아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전반적인 기대치를 알기 쉽지 않다. 반면 처참한 흥행 성적을 달성하는 작품들은 영화 산업의 흥망을 대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한 해 딱 중간 관객이 찾은 영화의 관객 수로부터 관객들의 기대치와 시장의 변화를 읽어내고자 한다.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지 않았을 수 있고 마케팅도 강하지 않았을 수 있는 상황에서 관객들이 어느 정도 들었다는 것은 다른 오락거리를 제쳐두고 영화관을 찾은 관객의 수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년도에 개봉한 영화 중 딱 중간 성적이라는 의미에서 속치 중박이라고 볼 수도 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 영화의 중간값은 <이재수의 난>(1999년, 56,913명), <신혼여행>(2000년, 36,218명), <교도소 월드컵>(2001년, 41,594명), <쓰리>(2002년, 69,778명), <…ing>(2003년, 159,396명)이다.
데이터상 관객 0명 영화 : 일부 영화는 서울 관객과 전국 관객이 모두 0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데이터 오류로 간주하고 본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마술의 검 (미국, 1972)', '아랑신 (중국, 1973)', '별 3형제 (한국, 1977)', '북치는 여자 (한국, 1987)', '오 내사랑 임꺽정 (한국, 1991)', '우주전사 불의 사나이 (한국, 1991)', '우주에서 온 사나이 (홍콩, 1991)', '용궁에서 온 거북이와 이무기 (한국, 1991)', '오늘같이 좋은 날 (한국, 1991)', '전갈군단 (한국, 1991)', '어허 어이 어이 가리 (한국, 1991)', '스캐너스2 (nan, 1991)', '최가손우2 (nan, 1991)', '캠퍼스 연애 소동 (nan, 1991)', '뽀식이와 꼬마특공단 (한국, 1991)', '패배자 (한국, 1991)', '장미빛 여자 (한국, 1991)', '드래곤볼 (nan, 1991)', '하나님이 어디 있어요 (한국, 1991)', '남장여인 (프랑스, 1991)', '라스트 워리어 (미국, 1992)', '쉘부르의 우산 (프랑스, 1992)', '총각파티 (미국, 1992)', '하이힐 (스페인, 1992)', '천국의 계단 (한국, 1992)', '챔프의 분노 (한국, 1992)', '정열의 카르멘 (스페인, 1992)', '나 이제 너를 잊으리 (한국, 1992)',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 1992)', '옥유단 : 봉성부인 (홍콩, 1992)', '계부 3 (미국, 1992)', '우리는 그들을 잊으려 했다 (nan, 1992)', '우리는그들을잊으려한다 (nan, 1992)', '겨울연가 (한국, 1992)', '혈락제 (홍콩, 1992)', '세나의 신혼일기 (한국, 1992)', '넝쿨속의 히야신스 (한국, 1992)', '불행한 아이의 행복 (한국, 1992)', '사랑의 이름으로 (한국, 1992)', '네이키드 트루 (미국, 1992)', '터커 (미국, 1992)', '퐁네프의 연인들 (프랑스, 1992)', '돌아온 이탈자 (미국, 1992)', '하얀전쟁 (한국, 1992)', '토요일 밤의 남자 (미국, 1992)', '달은...해가 꾸는 꿈 (한국, 1992)', '크리스마스 인 코네티컷 (미국, 1992)', '워락 2 : 아마게돈 (미국, 1993)', '포이틱 저스티스 (미국, 1993)', '팝콘 (미국, 1993)', '잭 더 베어 (미국, 1993)', '방세옥 2 : 대도무문 (홍콩, 1993)', '화엄경 (한국, 1993)', '내가 성에 관해 알고 있는 몇가지 이야기들 (한국, 1993)', '나이트 아이 2 (미국, 1993)', '불꽃 슛 통키 (한국, 1993)', '블랙 캣 2 (홍콩, 1993)', '영웅들의 날개짓 (한국, 1993)', '파워킹 (한국, 1995)', '아름다운 게임 (한국, 1995)', '이도백화 (한국, 1995)', '배꼽버스 (한국, 1995)', '현대 고혹자 (홍콩, 1996)',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독일, 1997)', '프리처스와이프 (미국, 1997)', '휘파람부는 여자 (한국, 1998)', '인피니티 (미국, 1998)', '포데이즈 인 셉템버 (브라질, 1999)', '옥토퍼스 (미국, 2000)', '낮은 목소리 3 : 숨결 (한국, 2000)', '프레디타 (멕시코, 2000)', '섹슈얼 이노센스 (미국, 2000)', '이유없는 반항 (한국, 2001)', '게임오버 (한국, 2001)', '골뱅이@실명제 (한국, 2001)', '부킹쏘나타 (한국, 2001)', '사보타지 2 (미국, 2001)', '가면학원 (일본, 2001)', '천사의 시 (한국, 2001)', '캅링크 (한국, 2001)',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 (미국, 2002)', '타운 앤 컨트리 (미국, 2002)', '블리트 (프랑스, 2002)', '하이힐 크라임 (미국, 2002)', '토스카 (프랑스, 2002)', '하드 캐쉬 (미국, 2002)', '미스터 바티뇰 (프랑스, 2002)', '미쉬카 (프랑스, 2002)', '아름다운 것들 (프랑스, 2002)', '해피 엑시던트 (미국, 2003)', '핫 칙 (미국, 2003)', '주글래 살래 (한국, 2003)', '동거남녀 (홍콩, 2003)', '프린세스 블레이드 (일본, 2003)', '생령 (일본, 2003)', '헤드 오버 힐스 (미국, 2003)', '신이 버린 특공대 (미국, 2003)', '벤자민 프로젝트 (미국, 2003)', '천방지축 (홍콩, 2003)', '터크 에버래스팅 (미국, 2003)', '언세드 (미국, 2003)', '런투유(RUN 2 U) (한국, 2003)', '메이 (미국, 2003)', '다케시즈 (일본, 2006)',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 (미국, 2006)', '트루 저스티스 (미국, 2011)', '클래쉬 (베트남, 2011)', '만화방 (한국, 2012)'
'마술의 검 (미국, 1972)', '아랑신 (중국, 1973)', '별 3형제 (한국, 1977)', '북치는 여자 (한국, 1987)', '오 내사랑 임꺽정 (한국, 1991)', '우주전사 불의 사나이 (한국, 1991)', '우주에서 온 사나이 (홍콩, 1991)', '용궁에서 온 거북이와 이무기 (한국, 1991)', '오늘같이 좋은 날 (한국, 1991)', '전갈군단 (한국, 1991)', '어허 어이 어이 가리 (한국, 1991)', '스캐너스2 (nan, 1991)', '최가손우2 (nan, 1991)', '캠퍼스 연애 소동 (nan, 1991)', '뽀식이와 꼬마특공단 (한국, 1991)', '패배자 (한국, 1991)', '장미빛 여자 (한국, 1991)', '드래곤볼 (nan, 1991)', '하나님이 어디 있어요 (한국, 1991)', '남장여인 (프랑스, 1991)', '라스트 워리어 (미국, 1992)', '쉘부르의 우산 (프랑스, 1992)', '총각파티 (미국, 1992)', '하이힐 (스페인, 1992)', '천국의 계단 (한국, 1992)', '챔프의 분노 (한국, 1992)', '정열의 카르멘 (스페인, 1992)', '나 이제 너를 잊으리 (한국, 1992)', '역사는 이렇게 시작됐다 (한국, 1992)', '옥유단 : 봉성부인 (홍콩, 1992)', '계부 3 (미국, 1992)', '우리는 그들을 잊으려 했다 (nan, 1992)', '우리는그들을잊으려한다 (nan, 1992)', '겨울연가 (한국, 1992)', '혈락제 (홍콩, 1992)', '세나의 신혼일기 (한국, 1992)', '넝쿨속의 히야신스 (한국, 1992)', '불행한 아이의 행복 (한국, 1992)', '사랑의 이름으로 (한국, 1992)', '네이키드 트루 (미국, 1992)', '터커 (미국, 1992)', '퐁네프의 연인들 (프랑스, 1992)', '돌아온 이탈자 (미국, 1992)', '하얀전쟁 (한국, 1992)', '토요일 밤의 남자 (미국, 1992)', '달은...해가 꾸는 꿈 (한국, 1992)', '크리스마스 인 코네티컷 (미국, 1992)', '워락 2 : 아마게돈 (미국, 1993)', '포이틱 저스티스 (미국, 1993)', '팝콘 (미국, 1993)', '잭 더 베어 (미국, 1993)', '방세옥 2 : 대도무문 (홍콩, 1993)', '화엄경 (한국, 1993)', '내가 성에 관해 알고 있는 몇가지 이야기들 (한국, 1993)', '나이트 아이 2 (미국, 1993)', '불꽃 슛 통키 (한국, 1993)', '블랙 캣 2 (홍콩, 1993)', '영웅들의 날개짓 (한국, 1993)', '파워킹 (한국, 1995)', '아름다운 게임 (한국, 1995)', '이도백화 (한국, 1995)', '배꼽버스 (한국, 1995)', '현대 고혹자 (홍콩, 1996)',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독일, 1997)', '프리처스와이프 (미국, 1997)', '휘파람부는 여자 (한국, 1998)', '인피니티 (미국, 1998)', '포데이즈 인 셉템버 (브라질, 1999)', '옥토퍼스 (미국, 2000)', '낮은 목소리 3 : 숨결 (한국, 2000)', '프레디타 (멕시코, 2000)', '섹슈얼 이노센스 (미국, 2000)', '이유없는 반항 (한국, 2001)', '게임오버 (한국, 2001)', '골뱅이@실명제 (한국, 2001)', '부킹쏘나타 (한국, 2001)', '사보타지 2 (미국, 2001)', '가면학원 (일본, 2001)', '천사의 시 (한국, 2001)', '캅링크 (한국, 2001)', '어페어 오브 더 넥클리스 (미국, 2002)', '타운 앤 컨트리 (미국, 2002)', '블리트 (프랑스, 2002)', '하이힐 크라임 (미국, 2002)', '토스카 (프랑스, 2002)', '하드 캐쉬 (미국, 2002)', '미스터 바티뇰 (프랑스, 2002)', '미쉬카 (프랑스, 2002)', '아름다운 것들 (프랑스, 2002)', '해피 엑시던트 (미국, 2003)', '핫 칙 (미국, 2003)', '주글래 살래 (한국, 2003)', '동거남녀 (홍콩, 2003)', '프린세스 블레이드 (일본, 2003)', '생령 (일본, 2003)', '헤드 오버 힐스 (미국, 2003)', '신이 버린 특공대 (미국, 2003)', '벤자민 프로젝트 (미국, 2003)', '천방지축 (홍콩, 2003)', '터크 에버래스팅 (미국, 2003)', '언세드 (미국, 2003)', '런투유(RUN 2 U) (한국, 2003)', '메이 (미국, 2003)', '다케시즈 (일본, 2006)', '스네이크 온 어 플레인 (미국, 2006)', '트루 저스티스 (미국, 2011)', '클래쉬 (베트남, 2011)', '만화방 (한국, 2012)'
“영화 보러 가자” ≈ “외화 보러 가자” (1971-1987) : 한국 영화를 한 명이 보러 갈 때 해외 영화를 다섯 명이 보러 가던 시기의 성적은 관객 분포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 영화는 1973년까지 가장 인기있던 영화조차 2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간혹 <겨울 여자>(1977)가 58만, <영자의 전성시대>(1975)가 40만 관객을 동원하며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흥행 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만 관객이 들면 중박이라고 할 만 했다.
그러나 해외 영화는 개봉하면 최소 관객이 1만, 중간이라면 10만 이상인 경우가 많았다. 한국 영화가 넘기 힘든 30만의 벽을 넘어선 영화도 상당히 많다.
심지어<킬링필드>(1985), <취권>(1979)은 당시 서울에서만 백만명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이 시기 개봉작 수 기준 해외 영화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는 미국이지만 흥행 1위는 프랑스 영화 <노틀담의 꼽추>(1971), <암흑가의 두 사람>(1974), 홍콩 영화 <취권>(1979), 영국영화 <킬링필드>(1985), <미션>(1986) 등 국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007영화? : 007 시리즈는 1962년 <살인번호(Dr. No)>를 시작으로 2021년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까지 60년간 인기를 이어오고 있는 첩보물이다.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영화사(史)를 데이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007”로 검색하면 한국 영화도 두 편이 끼어 있는데, <소년 007 은하특공대>(1980)와 <비디오 레인저 007>(1985)라는 애니메이션이다. 두 작품 모두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시리즈인 007의 제목을 차용했고, 포스터에도 007의 로고가 은근슬쩍 도용되어 있으나 영화의 성격은 사뭇 다르다.
1980년작 <소년 007 은하특공대>는 만화가 김삼 화백의 원작을 애니메이션화 한 것이지만 1985년작 <비디오 레인저 007>은 일본 애니메이션 <비디오전사 레자리온>을 하청 받아 제작하던 업체들이 원화를 무단으로 짜깁기하여 만든 것으로, 저작권에 둔감하던 한국 영화의 어두운 과거를 담고 있다.
해외 영화, 풍요 속의 빈곤 예감 (1988-1998) : 영화 시장 개방과 더불어 해외 영화 수입이 급증하면서 해외 영화 뿐 아니라 한국 영화의 관객 분포 양상도 크게 달라졌다.
영화 시장 개방과 동시에 <사랑과 영혼>(1990)을 시작으로 <늑대와 춤을>(1991), <원초적 본능>(1992), <클리프 행어>(1993) 등 서울에서만 백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들이 매년 등장했다.
1998년 <타이타닉>은 2백만에 육박하는 기록을 세웠는데 IMF로 외화 유출을 우려해 해외 영화를 보지 말자는 움직임의 와중에 세워진 기록임을 생각하면 더욱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러나 헐리우드 영화 성공의 이면에는 점차 처져가는 관객 분포가 있었다. 웬만하면 만 명 단위의 관객을 확보하던 과거와 달리 하한선이 점차 후퇴하여 1992년 이후 하위 10%는 1천명도 확보하기가 어려워졌고 중간값도 1만명 아래로 떨어진다.
반면, 이 시기 한국 영화는 개봉 편수와 관객 동원 양면에서 해외 영화에 완전히 밀리고 있었다. <서편제>(1993)가 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이듬해의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닥터 봉>(1995)의 성적을 볼 때 여세를 이어갔다고는 말하기 힘들다. 다만 해외 영화에 집중되어 있던 시선을 한국 영화로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으리라 생각한다.
홍콩 영화의 흥망성쇠 (1971-1998): 1980년대 학교 운동장이나 교실에서 중국 무술 흉내를 내는 남자 아이들은 일상의 풍경이었다.
1970년대 소림사 등을 소재로 한 무술 영화가 수입되었고, 영화 시장이 개방된 198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개봉만 하면 적어도 10만명 가까운 관객이 들었던 1985년까지에 비해 최소 관객 수가 천명대를 뛰어 넘어 백명대로 들어섰고, 중간값도 만명대를 거쳐 1995년에는 1천명까지 떨어졌다.
수십만명에 달하던 최대 관객도 버티지 못하고 떨어지고야 만다. 1990년대 말 성룡 영화가 주가 된 최고 흥행작은 20~30만명선의 관객을 지키고 있었으나 이 시기 헐리우드 영화는 물론이고 한국 영화에 비해서도 이미 힘을 많이 잃었으며 그나마 1991년 40만명선이던 최고 흥행작의 성적도 1998년에는 20만명 미만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한국 영화의 반등 (1993): 헐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밀리던 한국 영화가 보이지 않는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1990년대까지 연간 최대 관객 수나 개봉 영화 편수로 보면 한국 영화가 헐리우드 영화의 공세에 기를 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간값을 보면 1993년 4천명을 기점으로 반등하기 시작하여 1998년에는 3만명으로 올라선다.
중간값만 따로 떼어 1971년부터 2000년까지 추세 변화를 관찰하면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1994년 한국 영화의 중간값이 해외 영화의 중간값을 넘어서는 골든 크로스가 발생, 1998년에는 해외 영화와 미국 영화를 완전히 앞질렀다.
여전히 최대 흥행작 기준 성적은 한참 밀리고 있었지만 1990년대 이후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이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켜 전반적인 관객 유입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 영화의 질주, 그리고 흔들림 (1999-2010) : <타이타닉>(1998)이 세운 깨지지 않을 것 같은 기록이 금방 깨져버렸다.
서울 관객 2백만(전국 관객 추산 350만) 기록은 바로 이듬해 <쉬리>(1999)가 깨 버렸고, 쉬리의 기록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 서울 관객 251만)가, <JSA>의 기록은 <친구>(2001, 서울 관객 268만)이 연달아 깨트린데 이어 2003년에는 <실미도>가 서울 관객 326만, 전국 관객 천만을 동원하고야 만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 <태극기 휘날리며>(2004, 서울 관객 351만), <왕의 남자>(2005, 서울 관객 366만), <괴물>(2006, 서울 관객 357만)까지 전국 천만 영화의 신화를 계속 써내려가는 도중 영화 전체로 번진 기대감과 이에 걸맞는 수작들은 년간 관객 중간값을 20만명(2004년)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이 시기 해외 영화도 대단했다.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해리 포터 시리즈>(2001-2011), <반지의 제왕 3부작>(2001-2003),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1996-2018) 등 대작을 중심으로 경쟁했다. 성적도 우수해서 연간 최다 관객 영화는 서울에서만 백만명 이상을 꾸준히 동원했고 중간값도 1만명선을 유지하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다만 영화 시장 자체가 전에 비해 유례없이 커졌고, 이들 중 상당수의 관객이 한국 영화를 택했다고 판단된다.
헐리우드 영화에 맞서 승기를 잡은 한국 영화는 2005년 이후 중간값이 내려가는 양상을 보인다.
일차적인 원인으로는 이 시기 영화 제작 편수가 크게 늘었고 이로 인해 관객들의 주의가 분산된 때문이겠지만 편수가 더 많은 미국 영화보다 밀리고 (2007) 해외 영화 전체보다도 떨어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2008).
중간값에 이어 최대 흥행 성적도 다소 처졌다. 2009년 <해운대>(서울 279만, 전국 1,145만)가 <아바타>(서울 399만, 전국 1,362만)에게 밀렸고 2010년에는 <아저씨>가 <인셉션>에 비해 전국에서는 더 많은 관객을 끌었지만(아저씨 628만, 인셉션 592만) 서울에서는 다소 밀렸다 (아저씨 186만, 인셉션 203만).
일본 영화 (1998-2020) : 이후 한국 영화의 행보를 살펴보기 전 일본 영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일본 영화는 다른 나라의 영화와 달리 최근까지 들여오기 어려웠다.
1998년 <카게무샤>를 시작으로 조금씩 허용 범위를 넓혀나가다가 2004년에서야 전면적으로 허용되었는데 년도별로 관객 수의 변동이 한국, 미국보다 매우 크다.
년도별 최대 흥행작은 10만명선을 유지하고, 간혹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너의 이름은>(2017)과 같은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100만명 수준의 히트작을 배출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중간값과 하위 50% 흥행작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2년 이후 편수가 급증하며 중간값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하며 2019년 이후에는 90%가 넘는 영화의 관객이 100명도 되지 않는 현상이 벌어진다.
일본영화 중 관람객이 100명 미만인 영화를 대상으로 년간 개봉작들의 장르를 확인했다.
총 3319편 중 절반인 1660편이 성인물로 확인되었으며, 드라마(1344편), 멜로/로맨스(1307)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그 외의 장르는 액션(88편), 스릴러(33편), 공포(30편) 등으로 무시할만한 수준으로 파악되었다.
2016년 이후로는 대부분의 영화 관객이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하다. <치하야하루>(2018)처럼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도 서울 관객수 3명, 전국 관객수 36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정전의 밤에>(2008, 서울 관객 2명, 전국 관객 2명) 같은 드라마 영화, <흑야>(2008)와 같은 스릴러 영화의 관객이 옳게 집계되었는지 의심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본 영화만 데이터가 잘못될 확률을 생각하면, 그리고 여기에 포함된 많은 영화들, 특히 포스터를 담기에 부적절한 영화들이 왓챠와 같은 매체를 통해 서비스가 되고 있다는 사실로부터 OTT에 오르기 전 잠시 극장을 거쳤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다양한 길을 동시에 걷는 한국 영화 (2011-2020): 최근 10년간 한국 영화는 여러 양상을 동시에 보인다.
먼저, 천만 영화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4백만, 전국에서 1천7백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명량>(2014)을 비롯해 ), 비롯해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신과 함께>(2017, 2018), 코미디 영화인 <극한직업>(2019) 등 소재의 폭도 다양해 졌다.
다큐멘터리 영화도 전에 없는 주목을 받았다.
서울에서 백만, 전국에서 480만을 동원한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2014), 서울에서 96만, 전국에서 300만을 동원한 <워낭소리>(2009), 故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그린 <울지마, 톤즈>(2018, 서울 17만, 전국 44만)등이 그 예다.
한편 이 기간 동안 중간값은 크게 줄어들어 2017년 이후 100명 이하로 내려간다.
서울 관객 기준 100명 미만 영화 중 대부분이 멜로/로맨스 영화이며, 실질 관객 수가 수십명 수준으로 같은 기간의 일본 영화에 비해 높다.
성인물이 아닌 멜로/로맨스 영화 중 영화 제목으로 판단하기에 성인물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바탕으로 영화 등급을 확인한 결과 1446편의 영화 중 1436편이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확인되었다. 한편에서는 수입되는 일본 영화와 다른 양상을 보이지만 한편에서는 같은 방식으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만 : 다소 마음이 불편한 것은 상위 5개국 중 한국 영화와 일본 영화만 이와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영화는 2016년 넷플릭스 상륙 이후 기세가 크게 꺾였고 프랑스 영화는 50년간 주류로 보기에는 힘든 점유율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극단적인 양상과는 거리가 멀다.
비록 중간값과 상위 10% 관객이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2016년과 2017년 중간값이 1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미국 영화는 어느 정도 정상적인 분포를 보인다.
프랑스 영화는 최고 흥행작의 부침이 크고, 적을 때는 <포인트 블랭크>(2011)처럼 최고 흥행작이 2만을 못 넘기기도 했지만 중간값은 천명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3만명 이상 들 것이라 예상하고 제작한 영화의 관객이 100명도 들지 않았으리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적은 극장 관객으로 제작비를 충당하고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목표가 극장이 아닌 OTT 시장이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지난 글에서 2011년 이후 급증하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 편 수에 대해 처음에는 한국 영화의 중흥과 일본 정부의 쿨 재팬 정책의 영향을 원인으로 생각했으나 박스오피스 분석 결과 비슷한 시기에 활성화된 OTT 시장의 영향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리라 생각된다.
백만 영화의 시대: <실미도>(2003)가 전국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후 한국에서는 19편의 영화에 천만명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
<명량>과 <극한직업>을 선두로 최근에 개봉한 <기생충>(2019)이 1,031만명을 기록했다.
해외 영화 중에서는 <아바타>(2009)가 1,362명의 관객을 동원한 것을 시작으로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이 1,393명이 최다 관객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겨울왕국>(2014)과 <겨울왕국2>(2019), <알라딘>(2019)이 애니메이션으로 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 (2020) : 영화의 개봉 편 수와 장르를 분석한 지난 글에서는 코로나19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박스오피스 데이터에서는 코로나가 남긴 흔적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중국과 국내에서 최초로 감염이 보고되었을 때는 전년도 대비 큰 타격이 없었다.
대구 신천지 집단 감염이 보고(2020. 02. 18.)된 이후 급격하게 위축되어 연중 최대 대목인 추석 시즌에도 다른 해의 4분의 1에 불과한 관객만이 극장을 찾았고, 그나마 한국 영화에 집중되어 해외 영화는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전국 관객 추정 모델 : 전국 단위 관객 집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던 시기에도 서울에서 수십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많았다.
당시에도 전국적으로 백만명 이상 관람한 영화가 제법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를 추정하기 위해 간단한 머신러닝 모델을 구축했다.
서울 관객과 전국 관객 데이터를 보유한 데이터 중 전국 관객 수 10만 이상, 500만 이하인 영화로 한정하여 2,091편을 선정했다.
LightGBM모델을 활용했고 입력 인자로는 국적, 장르, 등급, 서울 관객수, 개봉 년도를 택해 전국 관객 수를 예측하는 회귀모델을 구축했다.
학습 데이터 범위에서 평균적으로 10만명 가량, 백만 영화에 한정할 경우 약 23만명 가량의 오차가 발생한다.
모델로 추정한 전국 관객 수와 영화 개봉 당시 추산한 전국 관객 수를 비교하면 <집으로>(2002),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처럼 비교적 잘 맞는 영화가 있는 반면 <공동경비구역 JSA>(2000), <친구>(2001)처럼 차이가 상당한 영화가 있다.
LightGBM 모델의 하이퍼파라미터를 튜닝하지 않았으므로 모델 설정에 따라 성능이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과거의 백만 영화를 찾는데는 충분한 성능이라 판단된다.
본 모델을 활용해 전국 관객수를 추정한 결과 한국 영화에서는 533편, 해외 영화에서는 482편이 백만 관객을 동원했을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 중 공식 기록상 백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총 847편(한국 영화 473편, 해외 영화 374편)이다.
지난 글에서 정리한, 국내에 개봉한 영화들의 장르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차이가 드러난다.
국내 영화에서는 멜로/로맨스 영화가 개봉 편수에 비해 힘을 쓰지 못하는 대신 코미디, 액션, 스릴러, 범죄 영화가 인기를 많이 끌었으며, 해외 영화 중에서는 액션과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SF, 판타지 영화에 관객이 많이 몰린 것을 알 수 있다.
마치며 : 영화 한 편은 어느 한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는다.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을 비롯해 많은 영화 관계자들은 땀과 노력을 영화에 담는다.
자본을 투자하는 투자가들은 영화가 제작비에 비해 충분한 관객을 확보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여 제작을 결정한다.
홍보팀은 동시에 개봉하는 다른 작품들과 경쟁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 전략을 짠다.
그리고 이런 모든 노력이 무색할만큼 갑작스런 변화 – IMF 외환위기, 넷플릭스의 상륙 등을 계기로 환경이 갑작스럽게 바뀌기도 한다.
우리 영화계는 80년대 말 영화 시장 개방으로 인해 맞닥뜨린 위기를 회피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맞섰다.
해외 영화의 유입으로 인해 성장한 영화 시장을 좋은 영화를 제작해 고스란히 받아내고 팽창시켰으며 최근에는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는 쾌거를 달성하고 있다.
70년대 TV와의 경쟁이 관건이었는데 OTT 시대를 맞아 다시 TV와 경쟁을 하고 있다. 일부는 이에 순응하고 일부는 OTT에 없는 매력을 찾아 갈고 닦는 듯 보인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닥쳐올지는 알 수 없지만, 경쟁하고 배우며 더 좋은, 더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기를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응원한다.
※ 본 데이터스토리 작성을 위해 사용된 코드와 결과물은 통합 데이터지도 교육자료 게시판 URL이나 아래의 붙임파일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구분 | 링크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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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데이터지도 교육자료 게시판 | https://www.bigdata-map.kr/board/review | |
데이터로 보는 개봉 영화 (2)박스 오피스 교육자료 게시글 | https://www.bigdata-map.kr/board/review/215?fromBoard=review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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